해외여행 썸네일형 리스트형 부쿠레슈티에서 파리까지 비행기 안에서 자리는 만석이고 선반 내부의 짐도 가득 찼다. 사람들은 저마다 무언가 끄적이기도 헤드폰을 끼고 잠을 청하기도 무언가에 열중하며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비행기 안의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다. 물론 비싼 좌석일수록 편한 시간이 될 수도 있지만 누구에게나 같은 시간을 지나지 않으면 도착할 수 없다는 사실은 동일하다. 성층권의 고요함을 가로지르는 비행기 엔진 소리는 지극히도 불안한 공중에서의 불안감을 지우는 듯하다. 유쾌한 승무원은 프랑스 억양이 섞인 영어로 친절하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태도로 은박 용기에 담긴 비프 부르기뇽과 네모지고 딱딱한 바게트를 승객들에게 바삐 나눠줬다. 나는 붉은 와인과 따뜻한 차 한잔도 요청했다. 문득 성경에서는 왜 빵과 포도주를 마실까 내 앞에 그대로 놓인 빵과 포도주를 보.. 더보기 이전 1 다음